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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측만증 원인은 나쁜 자세? NO! [ 2008-02-27 10:00:48 ]

[쿠키 건강] 어느 날 아침, 서울에 사는 윤지(가명) 엄마는 옷을 갈아입는 둘째 딸 윤지(중2)를 보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약간 자세가 좋지 않다고는 생각했지만 허리를 숙인 딸의 오른쪽 날개죽지뼈가 왼쪽보다 유달리 솟아 보였기 때문이다.

웃옷을 벗게 하고 자세히 살펴보니 척추가 S자 모양이고 골반 높이도 다른 것 같았다. 당황한 엄마는 가까운 척추전문병원를 찾았다. 검사결과 이미 흉추(胸椎·가슴등뼈)가 40도, 요추(腰椎·허리등뼈)가 20도 이상 휘어진 중등도 이상의 척추측만증(脊椎側彎症·척추가 옆으로 심하게 굽은 증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보조기 착용을 권유했고, 더 휠 경우 수술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했다.

◇10∼15세 성장기 여학생, 남학생 4∼7배 많아=이렇듯 척추측만증은 주로 10∼15세의 성장기 여학생에게서 주로 발견된다. 하지만 체형의 이상 외엔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엄마와 함께 목욕하거나 학교 신체검사에서 한쪽 에깨나 등, 허리가 다른 쪽보다 튀어나온 것을 보고 처음 발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서울시 교육청의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15%, 중고등학생의 30% 이상이 척추측만증이며, 남학생에 비해 여학생이 4∼7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감안하면 여학생의 경우 초등학생의 약 20%, 중고등학생의 절반 정도가 척추측만증으로 추정된다.

척추측만증은 성장기 여학생에게서 주로 발병하는 만큼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다. 척추가 20도 정도 휘어진 환자가 60도 이상으로 진행되는데 불과 2,3개월 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경우처럼 우리나라도 전체 학생의 의무적 검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골반의 불안정과 스트레스가 원인=척추측만증의 원인이 평소 나쁜 자세에 있다거나, 무거운 가방을 드는 습관에 있다는 말은 잘못된 것이다. 이런 이유들은 악화요인은 될지언정, 척추측만증의 원인은 아니다.

이보다는 골반대의 불안정성과 스트레스가 척추측만증의 주요 원인이다. 골반의 밸런스는 측만증과 관계가 많다.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은 네발을 쓰는 동물에 비해 골반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 따라서 골반의 밸런스가 동물들에 비해 훨씬 섬세해야 하고, 체중을 견디기 위해 더 튼튼해야만 한다.

하지만 여성은 아이를 갖기 위해 골반강(骨盤腔)에 일정한 부피가 필요하므로, 남성에 비해 골반이 옆으로 벌어져 있다. 골반이 인체의 중심축으로부터 멀어지면서 불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 척추측만증이 훨씬 많이 나타나는 이유다.

◇세심한 관찰 통한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척추측만증은 지금은 통증이 없더라도 이후 허리통증이나 허리디스크, 목디스크 등의 만성퇴행성 질환으로 진행되기 쉬운 만큼 발견됐을 때 앞으로 더 심해질 가능성이 있는지의 여부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만큼 조기 발견, 조기 치료가 최선의 예방법인 셈이다. 특히 10대 초반의 성장기 딸을 둔 부모님들은 딸의 신체 변화에 대해 보다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척추측만증 치료는 더 나빠지지만 않으면 치료에 성공한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치료용 특수 테이블에서 전통적인 추나요법(推拏療法.뼈를 밀고 당겨서 비뚤어진 뼈를 바로 맞추는 방법)을 응용한 근신경학 치료, 운동요법, 자세교정, 악관절과 족부 교정, 후근신경절과 척추면역에 도움을 주는 봉침, 관절을 튼튼하게 하는 한약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좋은 치료 효과를 얻고 있다.

경기도 일산의 바른몸한의원 남궁진 원장은 “척추측만증은 증상을 가지고 있는 환자는 물론 그 부모까지 성장이 끝날 때까지 마음고생이 심한 질환이다”며 “더구나 보조기를 착용해야 하는 환자는 하루 24시간 유지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꼭 필요한 치료라면 힘들더라도 함께 견디며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더 크기 전에(측만은 키가 클수록 진행한다), 더 휘기 전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올바른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며 “측만증의 조기 발견과 치료는 결국 부모님들의 몫이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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