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및 최신 관련 보도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기타 문의사항은 고객센터로 연락바랍니다.)
예쁜 그녀들 “젊어서 좋겠다고? 모르는 소리!” [
2008-07-21 02:58:07 ]
예쁜 그녀들 “젊어서 좋겠다고? 모르는 소리!”
외모지상주의 여성 건강‘빨간불’
“젊어서 좋겠다고? 모르는 소리!”
젊은 그녀들의 건강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 꾸준히 관리한 덕분에 근사한 외모를 갖추고 직장에서도 남성에게 밀리지 않는 우먼파워를 과시하지만 안으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곪아가고 있는 것. 급증하는 20~30대 여성들의 건강 질환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심각지 않아서 더 문제. “젊은데 뭐”라고 무심히 넘기기 쉽다. 그러나 증상의 원인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 구토와 어지럼증, 특별한 이유 없이 우울해지는 기분은 몸이 보내는 SOS다.
15kg감량 기쁨도 잠시 월경불순등 후유증‘공포’
# ‘나이스 보디’ K양의 다이어트 후유증
23살 여대생 K양. 그는 지난 겨울 혹독한 다이어트 끝에 석 달 동안 15㎏을 감량했다. 비만클리닉에서 처방해준 대로 탄수화물 섭취를 억제하고 메조테라피를 받았더니, 162㎝에 60㎏ 근처를 오가던 체중계 바늘은 이제 45㎏을 가리킨다. “살 빼더니 예뻐졌다”는 칭찬에 기분도 들떴다.
그런데 멋진 몸매의 K양은 시도 때도 없는 어지럼증과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있다. 월경이 끊겨 병원에 찾아갔더니 건강상태가 ‘위험’수준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담당 의사는 “기초 대사량과 체내 단백질인 알부민 수치가 지나치게 낮고 철분과 칼슘이 부족하다. 월경이 돌아오지 않으면 불임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K양은 어렵게 뺀 체중을 다시 늘리라는 주문을 받고 울상을 지었다.
20대 후반의 은행원 B양은 일 년 내내 ‘다이어트 중’이다. 대학 시절부터 조금만 쪘다 싶으면 굶는 B양은 일명 ‘마른 비만’. 겉보기엔 날씬하지만 반복되는 절식으로 근육량이 줄어 체지방 양으로 보면 비만이다.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관절이 아파 병원에 갔다가 갱년기 질환인 ‘골다공증’ 진단을 받았다. 스트레스 받으면 먹는 걸로 풀고 살찔까봐 토하는 습관이 있어 위와 식도도 헐은 상태. 의사는 폭식증 치료를 병행하라고 권했다.
외모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이들처럼 다이어트 후유증을 앓는 여성이 늘고 있다. 하지만 젊은 여성의 다이어트는 ‘외모지상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 생존 본능이 된 지 오래다.
전문가들은 한 달에 2㎏ 이내로 감량하고 적게 먹더라도 여러 번에 걸쳐 영양 균형을 맞춰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식사량을 줄여서 살을 뺐더라도 감량 후에는 다시 정상 식사를 회복하고 운동을 해야 한다. 다이어트 강박증 때문에 툭하면 굶는 습관은 오히려 지방을 늘려 점점 살빼기 어려운 체질로 바꾼다. 다이어트 이후 어지럼증이나 무기력증, 월경불순이 찾아올 땐 “이 정도는 괜찮다”고 넘기지 말고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자칫 2차 질환이나 불임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각선미 필수 아이템 하이힐… 척추까지 S라인 만들어
# ‘섹시 미녀’ J양의 잠 못 드는 밤
늘씬한 각선미로 뭇남성의 시선을 사로잡는 30대 초반의 J양은 밤만 되면 허리와 무릎 통증 때문에 잠을 설친다. 종아리 아래에 베개를 두 개씩 받쳐야 그나마 견딜만 하다.
J양은 몸매뿐 아니라 척추뼈까지 ‘S라인’으로 휘어 있다. 고교 시절 자세가 나빠 척추측만증이 생겼는데 다리를 꼬는 습관 때문에 한층 악화됐다. 매일 같이 신는 10㎝ 굽의 하이힐 때문에 40~50대 갱년기 증상인 줄로만 알았던 퇴행성 관절염도 찾아왔다.
그래도 하이힐의 아슬아슬한 매력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은 일. 매일 아침 고민하지만 결국 단화대신 뾰족구두를 신고 나선다.
하이힐이 무릎관절에 무리를 주는 이유는 상체가 앞으로 쏠리면서 체중의 배가 되는 하중이 무릎에 전달돼 뼈와 뼈의 연결 부위에 손상을 주기 때문. 또 뒤꿈치가 올라가면서 발목 뒤 아킬레스건에 붙어있는 근육이 계속 수축되다 보면 뒤꿈치 근육이 짧아져 보행 장애까지 온다.
역시 하이힐을 신고 다리를 꼬는 습관이 있는 L양에게는 어깨와 목의 근육통이 먼저 왔다. 좌우 근육이 받는 부하의 균형이 깨지면서 한쪽 신경이 크게 압력을 받아서 생긴 현상이다.
자세에 따른 질환은 심각하지 않다면 외과적 수술이 필요 없다. 아침저녁으로 스트레칭 해주는 것만으로도 상태가 호전된다. 퇴근 후 바닥에 앉아서 다리를 쭉 뻗은 다음 발목을 바닥에 대고 발끝을 올려 뒤꿈치 근육을 당겨 주면 도움이 된다.
결혼.업무 스트레스… 단아한 그녀 남모르는 우울증에 속태우기도
# 말 못하는 그늘, P양의 우울증
단아한 외모에 여성스러운 성격의 33살 P양. 그는 지난해 말부터 곧잘 하던 일에도 문득 자신감을 잃고 밥맛이 뚝 떨어졌다. 자주 기운이 빠지고 기분이 가라앉긴 했지만 병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서른 살을 넘기면서 집안의 결혼 독촉이 심해지고 직장 상사와 갈등을 겪으면서 일시적으로 찾아온 증상이라고 스스로 진단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태가 악화됐다. 후배가 자신을 얕본다는 자격지심은 이따금 ‘살기 싫다’는 생각으로 발전됐다. 고민 끝에 찾아간 병원에서 그는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P양처럼 남몰래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여성이 늘고 있다. 의학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증에 잘 걸리는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통계적으로 여성의 발병률이 높다.
굳이 원인을 찾자면 감정의 기복을 유발하는 호르몬의 변화가 여성에게 더 크다는 정도. 하지만 과거에 비해 20~30대 젊은 여성들이 외모 스트레스, 직장 스트레스 등에 더 많이 시달리는 게 사실이다. 30대 이후에는 결혼 스트레스까지 더해져 우울증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우울증의 가장 큰 원인을 상실감으로 본다. 상실감은 가진 것을 잃었을 때 뿐 아니라 원하는 것을 가지지 못한 경우에도 온다. 40~50대의 우울증이 막연히 인생이 허무하다고 여기는 것과 달리 20~30대 우울증은 구체적인 사건에서 오는 게 대부분이다. 사소하게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 일이라도 한계 범위를 넘어 누적되면 개인에 따라 우울증이 발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선천적으로 우울증의 소인을 많이 가진 경우도 있지만 후천적인 경우 초기 징후를 방치하면 병이 커진다. 자살기도 같은 심각한 단계로 진행할 경우 상습화되고 치료도 어려워진다.
2주 이상 무기력, 자신감 상실, 식욕 감퇴, 불면 등의 증상이 계속되면 정신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다. 가벼운 우울증은 한 달 반 정도 약물치료 하면 호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