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8일 인천공항을 통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골프대회 우승자 박인비(20)가 금의환향했다. 이로써 한국 선수로는 박세리 뒤를 잇는 다섯 번째 ‘메이저 퀸’으로 등극하게 되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비록 우승을 못했지만 ‘루키’ 스테이시 루이스(23.미국)가 박인비와 함께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유는 10대 때 허리가 휘어지는 척추측만증을 앓아 현재 척추에 철심이 박혀 있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하루 18시간씩 플라스틱 척추보호대를 입고 다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골프팬들이 갖는 감동은 더욱 크다.
어린이와 학생, 허리가 휘는 척추측만증을 조심해야
얼마 전 우리나라를 내한한 ‘검은 독거미’ 프로당구선수 자넷 리 역시 10대에 찾아온 척추측만증을 극복하고 월드스타가 된 예이다.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C자, S자로 모양처럼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휜 것을 말한다. 척추는 뒤에서 보았을 때는 일직선으로 곧게 뻗어 있어야 하는데, 어느 한쪽으로 휘어 있으면 한쪽 어깨가 처지거나 등이 비틀린 모양으로 변한다.
이러한 척추측만증은 척추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미용 상에도 좋지 않아 엄청난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유발한다. 성장하는 청소년 중에서 10도 이상 척추가 휜 학생이 전체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척추측만증은 사춘기 전후 1~2년 사이에 급속히 진행되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면 교정하기 힘든 질환이다.
신경이나 근육에 이상이 있을 경우, 선천적으로 척추가 휘어지기 쉬운 구조일 경우에 척추 측만증이 생기기도 하지만 전체의 80% 이상이 원인을 알 수 없다. 특히 10대들에게 척추 측만증이 많이 나타나는 이유를 잘 맞지 않는 책상과 걸상, 무거운 가방 때문으로 보는 시각도 있으나 의학적인 근거는 불충분한 상황이다.
척추측만증이 심해지면 한눈에 양쪽 어깨의 높이가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까지 된다. 어린이의 자세가 한 쪽으로 치우치거나 기운다던가, 어깨 견갑골(날개죽지 뼈)의 더 튀어나왔던가, 골반이 평행하지 않고 기울어졌으면 척추측만증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척추측만증을 방치한다면 어깨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기 때문에 근육이 뭉쳐 목과 어깨의 통증이 찾아오고, 요통으로 일상생활이 힘들어진다.
척추측만증 검진은 등심대 검사를 기본으로 측정 후 5도 이상 몸통이 회전돼 있는 경우에 경추부터 골반까지 X-ray 촬영을 실시하게 된다.
심하게 휘어져서 중증단계, 만곡도가 40도를 넘는다면 다양한 금속 고정물로 척추를 고정하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청소년기에 이를 방치해 30도가 넘으면 성인이 된 후 심지어 70~80도로 휠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 다만 척추 수술 시 성장이 멈추고 허리운동이 제한을 받을 수 있으므로 키가 더 클 여지가 있다면 10대 환자에게는 수술을 권장하지 않는다.
조기 발견이 중요, 보조기 착용으로 허리 교정
척추측만증이 발견된 성장기 청소년에게는 우선 보조기 착용을 권장한다. 척추측만증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 물리치료 및 특수 보조기, 석고고정 등으로 척추의 변형을 잡아주면 병의 진행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다. 보조기는 목욕하는 시간과 운동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성장이 끝날 때까지 착용하게 된다.
척추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자신의 자세를 꼼꼼히 살피고 바로잡아 척추가 변형되는 일을 예방하도록 한다. 만일 엉덩이나 다리의 통증을 주의해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보인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진단 및 치료를 받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