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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운동이 성장에 좋은 것은 아냐 [
2007-01-31 09:21:43 ]
모든 운동이 성장에 좋은 것은 아냐
어려서부터 성장에 좋은 운동과 올바른 생활습관에 관심 가져야
요즘 아이들을 보면 컴퓨터나 텔레비전 시청이 늘고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운동량이 더 적어지고 있다. 예전에 비해 영양이 좋아지면서 평균키는 많이 커졌지만, 키가 작은 아이들도 생각보다 많은 편이고 체력은 더 많이 떨어져 있다. 진료를 하면서 시간과 여건이 안되는 학생들에게 제일 많이 권하는 것이 국민체조이다.
국민체조에는 아이들의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동작들이 모두 담겨있다. 노젓기, 허리돌리기, 옆구리 운동, 고개 들고 하늘 보기 등 이런 동작들이 굽은 척추 뼈를 바로 잡아주고 원할하게 혈액을 공급하여 척추의 발육을 돕는다. 뿐만 아니라 성장 호르몬의 분비를 활발히 하는 효과도 숨어있다.
국민체조뿐 아니라 키 크는 방법 가운데 최고로 좋은 것은 당연히 운동이다.
적절한 운동은 성장 호르몬을 콸콸 나오게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뼈와 근육이 쑥쑥 자라고 키도 커지는 것이다. 운동은 또한 우리 몸에 적당한 자극을 주어 뼈를 강하고 튼튼하게 하며 근육을 만들어 주는 역할도 한다. 특히 뼈속에 칼슘 침착을 도와주고 골밀도를 증가시켜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도와준다.
그러면 성장에 좋은 운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키 크는 운동은 스트레칭처럼 온몸을 쭉쭉 펴 근육에 자극을 주는 유산소 운동이 제일 좋다. 특히 스트레칭은 집에서 쉬는 쉬간을 이용하거나 텔레비전을 보면서 동시에 할 수 있어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스트레칭을 매일 해주면 몸이 부드럽게 풀어져 뼈나 근육들이 스스로 잘 자랄수 있게 된다. 줄넘기, 농구, 배구, 테니스, 달리기 등도 키 크는 데 좋은 운동이다. 특히 줄넘기와 농구, 배구 같은 운동은 하늘을 향해 뛰면서 뼈와 근육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고, 땅으로 떨어지면서 무릎 관절에 있는 성장판을 자극하여 성장 호르몬이 아주 많이 나오게 한다. 특히 다음과 같은 적절한 조건이 되면 더 많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첫째, 주3회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해야 한다.
시험기간에는 넘어가고 시간이 날 때만 하려는 생각은 일찌감치 버려야 한다. 그런 식으로 운동한다면 평생 운동으로 키 크기는 힘들 것이다. 키 크기 운동은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둘째, 적당한 운동이다.
키 크는 데에 도움이 된다며 하루에 줄넘기를 2천번씩 하겠다고 숨을 헉헉거리면서 목표 횟수를 채우느라고 온몸이 찌릿찌릿할 정도로 뛰는 무리한 운동은 스트레스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신체 균형을 무너뜨려 오히려 성장에 방해가 될 뿐이다.
목표는 세우되 한번에 끝내지 말고, 운동하고 중간 휴식을 가지면서 무리없이 즐기는 게 중요하다. 성장에 적당한 운동의 강도는 자신의 운동력에서 50퍼센트 정도 이상이 되어야 그 효과를 볼 수 있으며, 50~70퍼센트 정도 이하의 강도로 조금 숨이 차고 땀이 조금 흐를 정도로 운동을 하면 가장 적당하다. 운동을 시작하고 약 30분이 지나면 성장 호르몬의 분비가 많아진다. 따라서 운동시간은 30분에서 한시간 정도가 적당하다고 볼 수 있다.
셋째, 골라서 하자.
키 크는 운동은 뼈, 관절, 근육에 직접 작용하는 운동이 좋다. 줄넘기가 좋은 것은 그것이 수직 운동이기 때문이다. 한 번 뛸 때마다 무릎 관절에 있는 성장판이 자극을 받아 뼈와 근육이 적당한 긴장감을 가지면서 키가 쑥쑥 큰다.
이와 반대로 역도나 레슬링, 유도처럼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고 관절에 지나친 압박을 주는 운동은 성장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
이런 운동들은 체력을 키우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만, 키 크는 게 목적이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키가 완전히 큰 상태에서는 당연히 할 만한 운동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운동이 좋지 않은지 알아보자.
첫째, 역도 선수들은 대부분 키가 작다.
그리고 헬스 클럽에서 울룩불룩한 근육을 자랑하는 사람들 또한 그리 키가 크지 않다. 왜냐하면 무리한 웨이트 트레이닝 때문이다. 헬스나 역도와 같은 근육 운동이 몸에 나쁜 건 아니지만, 무거운 것을 들어올리면 자칫 관절에 심한 무리를 줄 수 있다.
또 그 무게가 척추를 누르게 되어 성장에는 좋지 않다. 이런 근육 운동을 할 때는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둘째, 다리에 심한 무리를 주는 것은 피해야한다.
마라톤, 씨름, 유도 같은 운동은 주의를 요한다. 단거리 마라톤이나 취미로 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 하지만 좀 더 집중적으로 다리에 무리를 주는 운동을 하면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왜냐하면 다리에 무리가 가면 성장판의 혈류 공급을 방해해서 성장에 장애가 생기기 때문이다.
셋째, 무거운 가방을 없애는 것이 좋다.
예전에 비해 교과목이 늘고 참고서가 많아져서 가방이 아이들이 감당하기에는 등뼈가 휠 만큼 무겁다. 어려서부터 무거운 가방을 들고 다니는 경우 척추에 무리를 주어 성장에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에게 적당한 가방 무게는 어느 정도일까?
초등학생의 경우 3킬로그램, 중학생은 5킬로그램, 고등학생은 6킬로그램 정도라고 한다. 아이의 키가 크기 바란다면 우선 가방 무게부터 줄여야 한다.
키에 관련된 재미난 이야기를 하나 소개할까 한다. 세상에서 가장 키가 큰 종족은 아프리카 마사이(Massi)족이다. 반면 세상에서 키가 가장 작은 종족은 피그미(Pygmi)족이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뭘까?
먼저 마사이족 전사들은 춤과 점프를 하며 노래 부르는 게 생활의 일부였다. 스텝이 단조롭긴 하지만 상당히 열정적으로 춤을 춘다. 어떻게 이런 춤과 점프를 하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그것은 키 크는데 아주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반면 피그미족이 키가 작은 이유를 살펴보면 이들은 말 그대로 유전적인 원인 때문이다. 피그미족이 사는 집은 천장이 너무 낮아서 항상 몸을 수그려야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매일 수그리고 생활을 해야 하는 그들의 문화가 종족 자체의 키를 작게 만드는 데 영향을 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생활습관이 중요하다는 예를 보여주는 것이다.
운동과 생활에 있어서 종류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바른 자세이다. 바른 자세는 섰을 때 척추를 최대한 똑바로 세운 자세를 말한다. 아랫배를 집어넣고 가슴을 펴고 턱을 약간 앞으로 당긴 상태로 귀와 어깨, 고관절이 일직선을 이루어야 한다. 성장기의 청소년들이 자세만 바로 잡아도 성장으로 가는 빠른 열차에 동승할 수 있다.
뒤집어서 말해보면 불량한 자세는 골반과 하리의 질환을 가져온다는 걸 뜻하며 이는 뼈와 성장판 연골의 성장에 나쁜 영향을 준다. 따라서 성장도 느려지게 된다.
특히 키가 작은 아이들의 경우엔 측만증이나 오다리변형 등이 있는 경우가 많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을 통해 자세를 바로 잡아줌으로써 숨은 키를 찾고 더 클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아이들은 원래 활동성이 강해서 손과 발을 자꾸 놀려야만 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이런 성질을 음양의 의미로 풀어보면 ‘양의 기운이 항상 넘쳐난다’고 이해할 수 있다.
이런 뜻에서 만약 어린 아이가 너무 얌전하고 내성적이며 말도 없고 집 안에만 있으려고 한다면 그건 틀림없이 무슨 문제가 있다고 보아야 한다. 반면에 너무나 지나친 놀이나 운동은 피하게 하는 게 좋다.
땀과 기운을 너무 소모하면 아이들의 건강이 나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땐 적절한 영양식을 주어서 피로를 회복시켜 주고 유실된 전해질을 보충시켜 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기혈음양의 균형을 잡아주는 성장탕을 처방하여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
성장치료는 감기와 같이 단시간 내에 결정되는 부분이 아니다.
부모님들이 평소의 생활습관이나 운동, 식이요법, 수면 등에 관심을 가지며 꾸준한 상담과 치료프로그램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은 아이의 키를 키울 뿐 아니라 건강하고 총명하게 성장하는 원동력이 됨을 명심해야 한다.
글 : 생명마루한의원 신림점 원장 노도환(02-830-8275 / www.kima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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