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과거에 비해 편안해진 생활방식과 문화는 현대인의 삶을 편안하고 안락하게 해주고 있다. 그러나 편하게만 변화하는 환경 탓인지, 한창 건강하게 자라야 할 아이들의 허리가 위험에 노출돼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해 한 해 동안 척추가 휘거나 굽은 ‘척추측만증’으로 인해 진료를 받은 환자 11만6600명 중 절반가량인 5만4100명(46.4%)이 10대 청소년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5년간 전체 환자 증가율(12.2%)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10대 청소년 척추측만증 환자의 증가율은 21.1%에 달한다.
◇척추측만증, 사춘기 전후로 발생… 여학생이 더 심각해= 척추측만증은 곧게 선 자세에서 앞이나 뒤에서 봤을 때 일직선이어야 할 척추가 S자로 휘거나 뒤틀린 각도가 10도 이상일 경우를 말한다. 보통 인구의 약 2∼3%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대부분 사춘기 전후로 발생한다. 남학생보다는 여학생에게서 심하게 나타나는데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근골계가 취약해 더 많은 하중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양쪽 가슴의 크기가 차이를 보일 수도 있다. 척추측만증은 별다른 통증이 나타나지 않고 급속히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
고도일 고도일병원 병원장은 “청소년기는 척추 변형을 쉽게 일으킬 수 있고 전체 골반의 절반이 생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건강한 척추를 위해 매우 중요한 시기다. 또 성인기 골량이 결정되는 시기이기도 하기 때문에 청소년기의 척추 관리 및 예방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골반, 어깨 높이 다르면 의심해봐야= 정면을 보고 섰을 때 양 어깨나 골반의 높이가 달라 보인다거나 허리를 숙였을 때 등의 높이가 달라 보인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척추측만증은 극심한 경우를 제외하면 특별한 통증이나 증상이 없어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디스크로 악화돼 엄청난 고통을 불러 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장장애까지 따를 수 있어 청소년기에 더욱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성장이 완료되지 않은 어린이들의 척추는 바른 자세와 생활지도, 적절한 치료를 통해 교정할 수 있다. 일단 척추측만증으로 진단되면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척추가 휜 각도에 따라 2~3개월 간격으로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청소년 척추측만증, 진단과 치료 방법은 있나?= 일단 척추측만증으로 진단되면 측만의 진전 여부를 파악해 치료여부를 결정하고 적합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20도 이내의 경증의 측만증인 경우에는 척추교정치료(카이로프랙틱-손으로 밀고 당기면서 체형과 척추를 바로잡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은 허리근력 강화 및 근육의 불균형 해소, 등을 통해 척추를 바르고 안정하게 유지시킴은 물론 안전한 방법으로 척추를 교정할 수 있어 청소년들에게 특히 권장되는 방법이다. 척추측만증 초기에는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측만의 정도가 40~50도 이상인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미리 주의를 하는 것이 좋다.
척추측만증을 예방하고 악화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평소 등을 구부리거나 웅크리고 있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 많은 학생들이 의자에 앉을 때 등을 구부리거나 턱을 괴는 자세를 습관처럼 가지고 있는데 이는 척추 건강을 악화시키고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