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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못펴는 남편, 허리아픈 딸ㆍ아들 [
2007-01-31 09:27:12 ]
허리 못펴는 남편, 허리아픈 딸ㆍ아들
오륙도에 사오정까지 점점 더 살벌해지는 세상, 40~50대에게 웰빙은 확실히 먼 얘기다. 체력도 예전 같지 않고 아픈 곳은 하나 둘씩 생기고, 후배들은 치고 올라오는 사면초가에 갇힌 아픈 중년 남자들. 올 한 해도 허리 휠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뻐근하다.
하지만 이런 가장들의 허리가 부실한 이유(?)는 무거운 책임감에 있다고 치더라도 이젠 아이들까지 허리 통증이 심해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그야말로 디스크 때문에 온 가족이 울상이다. 공부하기 싫어 꾀병 부리는 것이려니 싶지만 알고 보면 디스크 초기 진단을 받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다. 직장에서도, 학교에서도 점점 허리가 휘는 아빠와 아이들, 어떻게 살펴야 할까.
▶허리 못 펴는 아빠들=구부정하게 걸어가는 남편의 뒷모습을 보면서 아내들은 “이제는 저 사람도 예전 같지 않구나”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어느 날부터인가 “허리 아프다”는 말을 달고 사는 중년 남자들.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허리근육이 약해지고 요통도 심해진다. 게다가 운동은 늘 부족하고 뱃살은 점점 더 늘어나니 요통도 점점 심해지게 마련. 하루에 절반 이상을 컴퓨터 앞에서 보내고, 걸어다니는 시간보다 앉아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현대인들에게 허리 건강은 가장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세란병원 신경외과 오명수 부장은 “허리가 아프면 무조건 디스크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흔한데, 디스크인 경우에는 요통뿐 아니라 팔, 다리가 저린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 없이 허리가 아프다고 무조건 파스를 붙여 통증을 줄이거나 허리에 좋다는 운동을 무리하게 하다가는 증세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되도록 하루라도 빨리 정확한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해야 할지, 아니면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를 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뱃살이 만병의 근원인 만큼, 걷기 같은 꾸준한 운동을 통해 비만을 줄이고 평소 허리를 튼튼히 할 필요가 있다.
▶허리 아프다는 우리 아이 어쩌죠?=올해 고 3년이 되는 고형석(19) 군은 올 한 해를 어떻게 보낼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한참 공부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기이지만 고등학교에 올라오면서부터 시작된 허리 통증이 점점 심해지기 때문이다. 처음엔 간헐적이었던 요통이 최근 들어서는 다리까지 저려와 얼마 전 병원을 찾았다. 진단결과는 디스크 초기 단계. 학교에서는 물론 학원, 컴퓨터 앞에서도 늘 앉아서 생활하기 때문에 생긴 허리 디스크라는 진단이었다.
이처럼 청소년기에 찾아오는 척추 변형은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운동시간이 부족하고 고정된 자세로 앉아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점점 심하게 무리가 오는 경우가 많다. 통증 역시 만성화되거나 더 심한 척추 질환으로 발전한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척추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주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의 경우 의자에 앉아 상체를 20도 정도 앞으로 숙인 자세에서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요추에 가해지는 힘은 반듯이 누운 상태에 비해 10배, 서 있는 자세에 비해 배 정도 높아져 요통이 유발되기 쉽다. <도움말=오명수 세란병원 척추센터장, 고용곤 부천 연세사랑병원장>
▶이런 자세가 좋아요.
-의자는 등받이가 있는 것으로 약간 딱딱한 것이 좋다.
-책상과 무릎 사이 간격은 5㎝ 정도가 적당.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대고 허리는 등받이에 밀착시킨다.
-다리는 꼬지 말고 몸통과 무릎은 직각이 되도록 유지.
-허리 뒤에 쿠션을 받치거나 발 받침대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고정된 자세를 장시간 지속할 경우 스트레칭을 해주면 좋다.
▶이런 자세가 가장 위험해요.
-엉덩이는 의자 끝에, 반쯤 누운 자세
-구부정하게 허리 굽혀 앉기
-고개를 지나치게 숙인 자세
-다리 꼬고 앉기
-책상에 엎드려 자기
<자료=세란병원 척추센터>
이준혁 기자(hyeok@heraldm.com)